신학/선교신학

안승오 저,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 서평

꾸벅준혁 2010. 6. 18. 19:45

안승오 저,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 서평

2007년 여름, 한국교회는 선교에 대해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샘물교회 단기선교팀이 인질로 잡혔고 그 중 두 명이 순교하였다. 협상을 통해 풀려나게 되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단기선교에 대해 그 문제점들을 인식하게 되었고 선교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해 가을 선교한국에서 인터콥이 제명되는 일이 발생을 했는데 선교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달라서 논쟁이 있기도 했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우리는 선교가 무엇인지,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런 고민과 함께 바른 선교관을 가져야 하며 바른 선교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성경에 근거하여할 필요가 있다.

성경의 인물 중 대표되는 선교사를 한 명 뽑으라면 주저 없이 바울을 선택할 것이다. 바울은 전도여행을 통하여 복음을 전했으며 하나님의 섭리에 순종한 사람이다. 선교사 바울에 대해서는 사도행전과 그의 서신서들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성경만을 읽는다고 하여 바울에 대해 잘 알기는 어렵다. 안승오교수의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를 보면 읽기 쉽고 알기 쉽게 이해를 돕고 있다.

현재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로 있는 안승오교수는 성결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Th.M과 Ph.D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총회 파송 필리핀 선교사로 사역을 했었다.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 “능력있는 예배를 위한 7가지 질문” “건강한 교회 성장을 위한 핵심원리 7가지” “현대선교의 핵심주제 8가지” 등의 책을 저술하였다. 현재 선교에 대한 바른 인식을 정리하고자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는 안승오교수가 필리핀에 있으면서 선교지에서의 생생한 현장감으로 바울을 선교사로 조명하고자 하였다. 지금까지 바울은 신학자로 조명되었지만 선교사로 그 생애를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선교사로서의 바울을 조명하는 것은 중요하다. 바울의 선교사역, 그가 당했던 고난과 실패 등을 보면서 오늘날 우리가 바울에게서 배울 수 있는 선교의 자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1장부터 17장까지 바울의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구성해 두고 있다.

1장에서는 바울의 시기에 해당하는 그레코 로만 문화, 사회, 경제 등에 대한 설명과 당시 디아스포라 유대인에 대하여 서술한다. 바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시대적상황과 역사적상황, 지리적 상황을 아는 것은 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이어서 2장에서 유대인으로서의 바울을 조명한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으며 그 삶이 바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저자는 바울의 회심이 “결코 인간적인 동기나 의도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철저한 신적 개입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라 한다. 3장에서 바울은 선교사로 부름을 받게 된다. 바울의 회심사건은 바로 선교사로서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4장의 내용은 철저하게 준비된 바울이 주님을 만난 후 다시 아라비아 광야에서 더 훈련을 받게 된다. 광야훈련을 마친 후 바울은 다마스커스에서 핍박훈련을 받았고 다소로 낙향하여 고독훈련을 받았으며 이 때 바나바와의 만남에서 관계훈련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준비된 선교사 바울과 선교단에 대해 저자는 5장에서 특징과 선교적 의의를 서술하고 있다.

6장에서 드디어 바울은 선교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여러 핍박과 선교지 사람들의 변덕을 겪으며 몇 몇 지역에서 선교의 결실을 맺게 된다. 7장에서는 1차 선교의 결과에 대해 언급을 하면서 유대인들의 핍박 이유와 선교의 성공적인 요인들에 대해 서술을 하고 자립교회에 대한 지혜로 가르침, 전도인, 평신도 지도자를 만들고 바울의 리더십을 현지 지도자들에게 전수하였다. 8장에서는 예루살렘 회의에 대해 소개를 하면서 선교의 새장을 열어놓았음을 서술한다. 9장은 바울이 다시 전도여행을 떠나는 가운데 성령님의 인도함을 받고 디모데와 누가를 만남에 대해 서술하고 10장에서 12장까지 유럽지역에서의 선교와 소아시아지역에 대한 선교를 서술하고 있다. 13장부터 17장까지는 예루살렘에서의 바울을 소개하며 죄수의 몸으로 로마까지 간 사건을 비롯하여 바울 생애의 마지막을 소개한다.

이처럼 바울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서술을 하면서 각 사건들에 나타나는 바울에게서 배울만한 선교적 지혜와 의미들을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그리고, 바울서신과의 연계를 가지며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서신들이 쓰여졌는지 그 서신들이 가지고 있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서술한다.

“선교사가 그린 선교사 바울의 생애”을 읽으며 느낀 좋은 점은 첫째로 책의 내용과 구성이 시간적으로 서술되어 알기 쉽고 둘째는 이야기식으로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성경을 읽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셋째는 단순한 추론이 아닌 각 신학자들의 의견을 근거하여 바울의 신학을 정리하고 있으며 넷째는 부록에서 바울과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아쉬운 점은 없지만 굳이 고른다면 본이 되는 바울의 생애를 통해 오늘 우리가 어떻게 선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추가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꼭 필요하게 나타나는 바울선교단의 특징, 선교적 의의, 선교의 성공 요인들, 상황화 원리, 성령의 인도, 재정정책, 바울의 열정과 지혜, 선교사의 삶, 사역의 지혜 등을 이야기함으로 오늘 우리가 선교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를 잘 설명해 두었다.

이 책을 손에 들고 의무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읽는 그 순간부터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재미가 있었고 사건의 흐름이 긴박하면서도 간결하게 잘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을 청년부나 청소년들과 함께 나누면서 성경공부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히 선교에 대한 로망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교란 것이 무엇인지 바울을 통해 알려주면 좋겠고 선교사가 되길 꿈꾸고 헌신한 이들에게 바울의 삶을 통해 그가 갖추어야 할 선교에 대한 바른 생각을 정립해 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사역에의 적용점을 찾아본다면 바울의 아테네 설교의 접근법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첫째, 바울은 유연성을 가진 설교를 했는데 이는 청중들의 접촉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둘째, 청중들의 사상과 종교에 대하여 박식한 지식을 소유한 것은 각각에 맞게 잘 인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상대방을 잘 알았다는 것이 된다. 셋째, 그는 청중들의 깊이를 고려하는 설교를 했으며 넷째, 진리를 말할 때 담대하게 선언하였고 다섯째, 자신의 메시지에 확신을 갖고 있었다. 기독교교육을 전공하면서 학습자의 발달심리에 따른 차이와 개별화원리와 연관하여 바른 메신저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저자가 “그의 선교는 위대한 선교사를 흠모하며 그 선교적 삶을 따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마지막에 기록했듯이 개인적으로 내 삶을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나의 사역이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이 책을 통하여 여러 생각과 계획을 갖게 하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